2016학년도 대학입학전형을 위한 소리없는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EBS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학과 학과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2015년 7월 23일부터 26일까지 대학정시입학정보박람회를 코엑스에서 개최한다고 한다. 전국의 대학 137개가 참여한다고 한다. 대학은 대학나름대로 좋은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전형을 개발하고 이를 학생들에게 홍보할 것이며 학생들은 자신의 조건들을 고려하여 장기적으로 관심이 가는 학과를 선택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학입학전형에 대한 분석과 내가 원하는 전공과 대학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1. 대학입학전형의 종류의 이해  

  대학입학전형의 종류는 다양하다. 어느 입시전문기관에서 분석한 자료를 보면 입학전형의 종류가 약 2800여개라는 통계가 있다. 이렇게 다양한 전형이 있으니 부모나 고등학교 교사나 학생자신도 복잡하고 힘들어 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그리 복잡한 문제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지금 대학 입학의 원칙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해답의 열쇠는 대학이 학생의 입학을 결정짓기 위해 어떤 전형자료를 활용하는 가와 대학입학의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교육부가 승인하고 대학이 활용하는 입학을 위한 자료는 크게 4가지 뿐이다. 수능, 내신, 논술, 특기적성이다. 그리고 이러한 4가지 중 어느 한 분야에 자신이 있으면 해당 분야만으로 대학입학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실제로 대학에서는 1개 또는 2개 분야를 조합하여 전형을 만들고 있다.

  우선 수능을 살펴보자. 과거 학력고사는 말 그대로 고등학교 수준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물어보았다. 고교교육과정 수준에 해당되는 문제를 통하여 점수로 서열화하고 이것이 내신점수와 함께 대학입학에 활용되었다. 그러나 지금의 수학능력고사는 평가의 목적이 다르다. 즉, 수능은 학생이 대학에 와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를 알아보는 시험이다. 어떤 사실을 아는가를 묻기보다 어떤 사실을 통하여 새로운 사실을 찾아낼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것이 된 것이다. 또한 수능성적이 단순히 점수화 되는 것이 아니라 등급이라는 방식으로 산출되고 있다. 그리고 인문, 자연, 직업계에 따라 국, 영, 수, 사탐, 과탐, 직탐, 외국어 등의 과목 또는 과목군을 선택하여 시험에 응시하도록 하고 있다. 수능의 변수는 사탐, 과탐, 직탐, 외국어의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이다. 선택과목에 따라 등급의 난이도와 변별도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두번째 요소는 내신이다. 고등학교 3년간의 학교성적을 과목별 이수단위와 등급으로 표현하여 생활기록부에 기재한다. 내신점수는 9등급으로 표현되며 각 등급간의 반영점수는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정하고 있다.

  세번째 요소는 논술이다. 논술은 수능이 점점 쉬워지고 있어 변별력이 낮아지고 있다고 판단한 주요대학들이 많이 시행하고 있다. 계열별, 학교별로 출제되는 경향이 다르지만 전반적인 형식은  제시문을 읽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인데 인문계는 논설문의 방식을 자연계는 문제해결절차를 활용하고 있다.

  마지막 요소는 특기적성이다. 특기는 말그대로 잘하는 분야이다. 교과별로 특별한 재능을 보이고 있는 학생들이 활용하는 전형이다. 여기에 적성고사라는 대학별 시험을 통하여 선발하기도 한다. 적성검사의 경우 최초 지능검사의 패턴을 보이던 학교들이 많았으나 점점 수능형으로 바뀌고 있으며 적성검사전형을 활용하는 대학이 줄고 있는 추세이다.

  2. 학과선택에 있어 지금을 기준으로 미래를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해주자.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을 이끈 지금의 기성대세들은 학창시절 민주화와 학내복지 등의 사회문제에 대한 고민들을 함께 토론하고 행동으로 보였던 세대이면서 동시에 일벌레로 살아오고 있는 어른들이기도 하다. 이러한 격동의 시기를 겪은 세대이기에 자연스럽게 안정적인 직업을 선망한다. 또한 그러한 직업 중 연봉이 높은 직업을 좋은 직업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어른들이 안정적이고 좋은 직업이라고 자녀들에게 강권하는 직업들 중 20, 30년내에 없어질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지 궁금하다. UN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0, 30년 내에 없어질 직업 중 교사, 의사 등의 인기직업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어른들의 페러다임의 변화를 주문한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남아있을 직업 중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3. 학생에게 적합한 전형방식을 우선 선택하자.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대학입학을 위해서는 내신, 수능, 논술 그리고 특기적성의 4요소 중 나에게 가장 유리한 것이 무엇인지를 면밀히 검토하여 순위를 정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좀더 세분화하여 살펴보면 내신은 교과성적과 비교과활동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내신등급 그리고 비교과활동을 나누어서 살펴보아야 한다. 학교활동 즉, 내신과 비교과활동이 뛰어난 학생이라면 학생부종합전형에 도전해보면 좋을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의 교과학업성취 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교과활동 등을 통하여 학생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입학사정관에 의해 서류심사가 진행되고 서류심사를 통과한 학생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면접에 참여하여 최종면접을 통과하는 경우 입학이 확정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수능성적과 상관없이 입학이 확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교생활을 충실히 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수능은 과목별 수능등급이 절대 기준이 될 것이다. 수능하나로 대학입학을 결정짖는 경우는 정시전형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정시는 주로 재수생 등이 도전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재학생들에게는 권장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수능과 논술 또는 수능과 특기적성 또는 수능과 내신을 엮어서 만들어져 있는 수시전형에 도전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대학입학에 성공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수능성적이 높은 학생의 경우에는 수능과 논술을 엮어서 대학입학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논술은 시행하고 있는 대학을 선택하고자 한다면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미리 그리고 틈틈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단순한 해답을 찾는 문제라기 보다는 학생이 생각하고 있는 바와 그것을 입증하는 방법과 과정 등을 알아보기 위한 시험이기에 쪽집게나 단기완성으로 수준높은 논술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주요 대학의 논술전형의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수능최저등급이다. 수능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해서 떨어지는 학생이 논술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학생보다 많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특기적성은 특별한 재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경우나 수능이나 내신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는 학생들 중 적성검사전형이 잘 맞는다면 고려해볼만 할 것이다. 적성검사전형은 정부에서 사교육을 유발하는 전형이라고 시행을 축소하라는 지침이 대학에 전달되었고 이런 이유로 적성검사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대폭 축소되었다.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나에게 가장 적합한 전형이 무엇인지를 선택하여 이것으로 토대로 수시전형의 전략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4. 학과선택의 핵심은 '관심분야'로 하자

  마지막까지 희망학과를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결국 성적이나 조건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게 된다. 이렇게 학과를 선택한 경우 입학 후 많은 갈등과 고민을 하거나 다시 대학입시를 준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희망학과를 선택하는 작업은 가능하면 일찍 준비하는 것이 학생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학과선택을 위해서 일반적으로 진로심리검사를 시행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학과를 추천하는 방식과 학생이 희망하는 학과 그리고 부모가 희망하는 학과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게 된다. 검사를 통하여 추천되는 직업은 현재의 해당 유형의 대표직업들이며 학생이나 부모가 희망하는 직업은 아마도 본인이 관심이 있는 직업이거나 부모가 희망하는 직업을 기반으로 한 학과일 것이다.

  직업은 지금 이순간에도 끊임없이 분화하고 있고,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또한 미래를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없어질 직업들도 많을 것이다. 이런 고려사항들을 기반으로 학생 본인이 관심분야가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검사나 면담 그리고 평소의 생각들을 정리하다보면 본인의 관심분야가 나올 것이다. 예를 들어, 진로심리검사에서 요리사라는 직업이 나왔다고 하자. 요리사라는 직업에 집중해서 요리관련학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요리 자체에 관심이 있는 것인지를 확인해보아야 한다. 만약 요리에 관심이 있다면 요리관련학과만이 희망학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요리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들이 관심분야가 될 수 있고 이러한 관심분야 중 가장 선호하는 것을 기반으로 학과를 선택하도록 한다. 이렇게 선택된 학과는 학생에게 희망을 주고 발전의 기회를 줄 것이다.

  대학의 입학담당관들에의 사석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들은 이야기 중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있어 소개한다. 학생이 학교를 사랑하는 지를 알아보는 척도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학교 또는 학과 로고나 글자가 새겨진 학교 점퍼이다. 이 학교 점퍼를 구매하는 학생은 학교와 학과를 사랑하는 학생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학교점퍼를 구매하는 학생들은 주로 수시전형을 통하여 입학한 학생들이라는 것이다. 공감가는 이야기였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입학의 기회를 제공해주었고 그 기회를 잘 활용하여 입학한 학생은 학교와 학과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것이다.

  학과선택은 대학 졸업 후 10, 20년을 결정하게 되는 중요한 일이다. 그러기에 신중하게 선택되어야 한다. 그 기준은 학생의 '관심분야'이다. 이 관심분야를 찾기 위해 검사, 면담 등의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 관심분야가 찾아지면 나에게 맞는 전형요소를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4가지의 전형요소를 잘 살펴보아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여기에 맞추어 내가 갈 수 있는 대학을 선택하도록 한다. 성공적인 대학입학을 준비하여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