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전국 대학모의평가가 진행된 이후 결과를 기반으로 대학입학방식을 결정하기 위해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최적의 방식을 찾고 있을 것이다. 학생들의 수능, 내신 등의 조건에 따라 대학입학방식을 결정하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시입시를 준비할 것이다. 2016학년도 4년대 대학의 입학전형을 분석해보면 약 70%의 입학정원을 수시를 통하여 선발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이유로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시입시를 준비하게 된다.
수시입학은 다시 크게 학생부종합전형(구, 입학사정관제)과 논술 그리고 학생부일반으로 나눌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의 학업성취와 비교과활동을 포함하여 이를 학생선발에 중요한 요소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논술전형은 수능, 내신과 별도로 학교에서 출제하는 논술고사를 통하여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이다. 학생부일반은 기존의 학업성취도를 중심으로 한 내신성적이라 이해하면 된다. 학교에 따라 수능성적을 반영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각 학교의 입학전형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그런데 대학입학의 방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생의 적성소질이 어디에 있는가를 아는 것이다. 성적에 맞추어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것은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학을 선탹하기에 앞서 학과를 선택하여야 하며 학과를 선택하는 데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는 것이 '진로심리검사'이다. 대학입학의 공식자료로 활용되는 진로심리검사는 커리어넷에서 진행하고 있는 홀랜드검사하나이다. 이 검사의 결과는 에듀팟과 연동되며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검사결과는 입학사정관들이 입학사정자료로 활용한다.
본격적으로 진로심리검사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진로심리검사를 홀랜드검사라고 한다. 즉, 홀랜드검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말이다. 홀랜드검사는 홀랜드라는 사람이 사람이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의사결정하는 과정과 같은 직업인 사람들을 분석해보니 공통점이 있는 것을 찾아 이를 체계화 한 것이라 이해하면 된다.
홀랜드검사에 의하면 사람과 환경은 모두 6개의 유형으로 정리될 수 있으며 같은 유형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유사한 직업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어떤 유형에 관심이 있는 지를 알아보고 관련된 직업들이 무엇이 있는지를 소개하는 검사가 바로 진로심리검사이다.
홀랜드검사의 유형은 영어 앞 글자만 RIASEC이라 표현한다. R은 실제형, I는 탐구형, A는 예술형, S는 사회형, E는 기업가형 그리고 C는 규례형이다. 각 유형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실제형은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며 사람에 대한 관심보다는 사물에 대한 관심이 더 큰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직업은 엔지니어, 운동선수 등이 있다. 탐구형은 사물이나 자연현상 등에 관심을 갖고 그 원리를 알아보는 데에 관심을 보이는 경형이 있으며 대표직업은 연구원, 교수 등이 있다. 예술형은 자신만의 미적기준과 사고체계에 따라 독창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으며 대표적인 직업은 움악가, 미술가 그리고 작가 등이 있다. 사회형은 사람들 속에서 함께 이야기하고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것에 관심을 갖는 경향이 많다. 대표적인 직업에는 사회복지사, 간호사, 교사 등이 있다. 기업가형은 사람들 속에 있는 것을 좋아하고 특히 사람들 앞에 앞장서기를 좋아하는 경향을 보이며 경영인, 영업자, 변호사 등이 대표직업이다. 마지막으로 규례형은 규정이나 규칙, 매뉴얼이 있어야 일을 할 수 있는 타입이며 예측이 가능한 상황이 되어야 움직이는 경향이 많다. 대표적인 직업은 회계사, 세무사 등이 있다.
대부분의 홀랜드 검사는 위의 6개의 유형 중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사람이 긍정적인 답의 수를 기록하여 그 수의 순위로 유형을 결정한다. 다시 말해 유형선호도를 1위에서 6위까지 순위를 결정하고 이중 1, 2위를 결정유형으로 1, 2위를 뒤집어서 참고유형으로 한다. 예를 들어 1위가 R형, 2위가 C형이라하면 결정유형을 RC형, 참고유형을 CR형으로 한다.
커리어넷의 진로심리검사나 가이던스, IDK 등의 홀랜드검사 모두 홀랜드의 6가지 유형을 기반으로 결과들을 보여주는데 이 패턴은 몇가지 문제들을 보이고 있어 위의 검사결과를 가지고 있다면 살펴보아야 한다.
첫째 R유형이 선택되었다면 실제로 본인이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운동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운동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싶은지를 확인해보아야 한다. 만약 몸을 움직여서 뭔가를 하는 것보다 운동과 운동과 관련된 직업에 관심이 있다면 실제형과 운동형으로 구분하여 살펴보아야 한다.
두번째로 I유형이 높게 나왔다면 탐구의 대상을 좀더 세분화하여야 한다. 탐구의 대상이 인문사회분야인지 자연과학분야인지를 나누어 살펴보아야 한다. 한국의 현실상 인문계와 자연계의 탐구대상이 다르기 때문이 이는 중요한 요소이다.
세번째로 예술형이 높게 나욌다면 음악, 미술 등의 예술에 관심이 있는지와 음악, 미술이 아닌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지를 구분하여 살펴보아야 한다. 임상경험 상 음악, 미술에는 관심이 없는데 단순히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도 예술형이 높게 나오는 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한편, 와이드미검사는 6개의 유형을 세분화하여 9개의 유형으로 홀랜드검사결과를 나타내 준다. 다시 말해 위의 3가지의 문제를 해결하여 검사 결과를 보여준다.
위의 와이드미 검사결과를 보면 9개의 막대를 볼 수 있으며 각 막대가 어떤 유형을 나타내는지와 각 유형의 점수가 보일 것이다. 검사자의 유형을 결정하는 방식은 기존의 홀랜드검사와 동일하다. 단, 기존의 6유형에서 뿌리가 같은 유형이 중복되는 경우, 점수가 낮은 유형을 제외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유형이 결정되면 해당 유형의 대표 직업군이 보여진다. 결과에 나와있는 직업은 말 그대로 대표직업이다. 결과에 보여진 직업이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 결과에 나타난 직업과 유사한 직업들을 찾아가는 작업을 해야한다. 직업이 세분화되어있는 선진국의 경우 약 3만개에 가까운 직업이 있으며 우리나라도 만이천개 정도의 직업이 있다. 이런 이유로 결과에 쓰여있는 직업에 집중하기 보다는 직업이 나타내는 공통적인 관심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검사자의 관심이 확정이 되면 희망직업을 선택하기가 편해지며 이를 기반으로 학과선택을 한다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검사결과에 나와있는 창의적 체험활동에 관심을 보여 교과 이외의 활동을 진행하는 데에 참고하기를 바란다. 대학에서는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기보다 진로와 관련된 특정활동을 주기적으로 꾸준하게 한 것을 더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