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영업인구는 3년 전 750만을 돌파했을 정도로 IMF이후 1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사회적 양극화가 심해지며 주춤해졌다. 최근 세월호 사태와 메르스 여파를 겪으며 폐업이 속출하면서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OECD국가들과 대비하여 국내 자영업자 수준은 2배가 넘는 비율이라고 한다.

이렇게 자영업인구가 늘어난 이유는 것은 신용카드 사용권장과 더불어 부가가치세와 관련한 투명한 세무정책, 노동자를 위한 4대보험 가입정책 등으로 관할세무서에 사업자등록을 하게 만든 제도적인 이유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조기은퇴, 청년실업으로 말미암아 어쩔 수없이 창업에 뛰어든 사람이 현저히 증가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정부에서 권장하고 지원하고 있는 <1인창조기업>은 기존에 프리랜서였거나 휴직, 창업준비중인 개인도 사업자등록을 하게 만들고 있다.

문제는 750만 자영업자들이 서로 과열경쟁 상태에 있다는 불편한 사실이다. 자영업으로 할만한 아이템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점포창업이든 지식서비스 창업이든 간에 마찬가지 현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창업을 두려워하거나 창업을 안할 수는 없다. 그래서 창업성공을 위한 세 가지 계명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것은 어떤 창업유형에서라도 기본이 되는 원칙이 되어줄 것이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넘버원을 지향해서는 안된다. 경쟁에서 승리했을 때에 넘버원이 되는 것이다. 경쟁과 상관없는 영역에서 온리원이 되는 것이 성공창업의 비결이다.

바꿔말해 차별화가 승부포인트인데, 이를 마케팅에서는 <포지셔닝>이라 한다. <포지셔닝>은 제품이나 서비스,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인식되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취급하는 서비스나 상품의 특성 및 경쟁자와의 관계, 자사의 이미지 등 각종 요소를 평가·분석하여 그 상품을 시장에 있어서 특정한 위치에 설정하는 일이 <포지셔닝>이다.

이를 위해서는 나를 알고 적을 아는 효과적인 벤치마킹이 필수적이다. 여기서 창업을 준비중인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웹사이트 2군데를 소개한다. (그밖에 마케팅에 관한 다양한 도서와 교육과정이 많으므로, 반드시 자신에게 알맞은 것을 찾아 공부하길 권장한다.)

첫 번째는 소상공인지원센터(www.seda.or.kr)다. 소상공인지원센터는 준정부기관으로서 홈페이지를 통해 창업과 관련한 교육, 컨설팅, 자금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업종별 창업준비 자료도 많이 등록되어 있다. 창업의 기초를 다지기에는 매우 적합하다.

두 번째는 현대카드 마이비즈니스 포탈(https://mybusiness.hyundaicard.com/main.do)이다. 각종 창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실제적인 정보가 많다. 창업과 관련한 자금시뮬레이션도 가능하고, 업종, 상권별 매출분석까지 제공되고 있다.

마케팅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창업준비를 하다보면, 다양한 프레임워크(Framework)를 접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전문가들이 분석과 컨설팅을 위해 만들어놓은 프레임워크가 창업의 본질을 오도하거나 창업을 준비중인 사람에게 심리적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창업준비를 위한 마케팅 프레임워크의 대표적인 것이 <SWOT 분석>이다. 내가 가진 장점, 단점과 사업환경에서의 기회와 위기를 가지고 앞으로의 사업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프레임워크를 잘 했다 하더라도, 이것이 정확한 해답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대상과 상황에 맞춰 적절한 프레임워크를 활용하고 방향제시가 가능하다. 그러나 창업을 준비하는 비전문가들이 스스로 수행하는 작업은 아무래도 부족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 프레임워크를 해보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자가분석 작업은 성공과 실패를 막론하고 비즈니스의 정체성을 찾는데는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프레임워크는 프레임워크 대로 실천하되 그에 앞서 자신만의 성공에 대한 스토리텔링으로 강하게 동기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떻게 스토리텔링하면 되는가는 의외로 쉽다. 자신의 상황과 비슷한 옛날이야기나 소설, 드라마, 영화 등에 등장하는 주인공에 자신을 대입하고 줄거리를 자기 것으로 만들면 된다. 이 줄거리는 처음에는 매우 단순하게 시작하여 점점 구체화하면 된다. 거울을 바라보며 자신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하며, 늘 성공을 상상하고 꿈꾸면 된다. 만일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5장 정도의 가상소설로 써보면 더욱 좋다. 스토리텔링 안에 사업성공을 위한 키워드는 물론 흐름이 숨어있어서 보다 큰 문제해결 능력을 지닐 수 있다.

창업자는 어쩔수 없이 혼자 많은 일을 감당해내야 한다. 비용절감의 차원이 아니라 창업하는 순간부터 무한경쟁에 뛰어들게 되기 때문에 어딘가에 기대고 응석부릴 수 없게 되어버린다. 그래서 추구해야 하는 것은 에너지의 효율성이다. 나혼자의 힘은 적게들고, 외부로부터의 힘은 끌어당기는 자신만의 비결을 터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간소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대표자 혼자 사업기획, 마케팅, 영업, 총무와 회계, 인사업무를 관장할 수는 없다. 어떻게든 간소화되도록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간소화 시스템>을 추구한다는 것은 <협업마인드>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맹관계의 다른 사업체들과 일을 함께 나눠서 할 줄도 알고 아웃소싱도 과감하게 맡길 수 있어야 한다.

<협업마인드>를 갖는 데 있어 가장 내적인 갈등을 빚는 것은 생산업무의 분담이나 물품공급의 분담에서다. 내가 생산시설이나 창고시설을 확충해서 혼자 납품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런 방식은 20세기 방식이다. 생산시설이나 창고시설을 무리하게 운영하면 불황이 닥칠 때의 유연성을 잃을 수 있다. 이런 부분에서 협업할 수 있는 우호적인 동맹관계를 만들 수 있어야 하며, 거래선을 독점할 수 있는 힘을 갖추는 것이 <협업마인드>의 전제조건이다.

마지막으로 <R&D 투자>가 필요하다. <R&D 투자>의 최고수혜자는 창업자 본인이 되어야 한다. 적절한 휴식과 교육훈련의 기회를 창업자 스스로 자신에게 제공하여야 한다. 그것이 “온리원”이 되기 위한 방법이다. 정기적으로 정해진 휴가, 정해진 독서, 정해진 교육훈련을 하도록 창업준비 단계에서부터 정해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