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신상진 원장이 들려주는 취업독설 1

[연재]신상진 원장이 들려주는 취업독설 1: 2015.08.07 08:56 입력

본 연재는 미래경력개발원의 원장으로 계신 신상진님께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많은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들려준 진심어린 글을 필요한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본인의 허락을 받고 배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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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대란이라고 한다. 삼포세대, 오포세대, 칠포세대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칠포세대’는 연애, 결혼, 출산은 물론 내 집 장만과 인간관계의 포기에 더해 꿈과 희망 모두를 포기한 세대라는 자조적 용어다. 학자금 대출에 알바까지 하며 어렵게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률은 2014년 기준으로 54.8%에 불과하니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러니 자식 취업시켜주는 것이 최고의 뇌물이라고도 한다. 
 
  취업률이 저조한데는 이유가 있다. 물론 학생들 잘못이 아니다. 정책을 수립해서 집행한 정부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균형 등 사회 시스템을 주도해 온 기성세대의 잘못이 크다. 청년 인구가 감소하는데도 불구하고 대학은 늘어났고, 경기침체가 지속되는데도 대기업의 투자는 늘어나지 않고, 정년이 연장됨에 따라 좋은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취업준비생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공통적인 질문이 있다. 
 
  질문) 저는 솔직히 제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그렇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중고교 시절에 입시 중심의 주입식 교육을 받고 성장했기 때문에 자아 정체성에 대한 자기성찰이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대학과 전공 선택도 본인이 한 것이 아니라 담임선생님과 어머니가 대신 하지 않았던가. 지금부터라도 냉정한 자아성찰을 통해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면서 어떻게 직무를 선택하고 업종을 선택해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춘 직업인이 될 수 있겠는가.
 
  질문) 남들 하는 건 비슷하게 준비했는데 정작 제가 무엇을 잘하는지 모르겠어요.
 
졸업 후 어떤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서 그 많은 스펙을 준비했는지 반문해 보자. 진로설정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백화점식의 스펙을 쌓은 것이 아닌지 반성해 보자. 구체적인 진로계획이 있었다면 일관성을 갖고 스펙을 쌓았을 것이고 그에 따른 일관된 역량을 갖추었을 것이다. 
 
  야구장에서 투수가 공만 잘 던지면 되지 타율까지 높을 필요는 없듯이,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도 팔방미인식의 역량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지원하는 직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만 쌓으면 된다. 결국 진로가 먼저다. 
 
  질문 ) 꼭 대기업만 지원하는 것도 아닌데 서류에서 광탈합니다. 남들만큼 스펙도 갖췄는데 떨어지는 이유라도 알고 싶습니다. 
 
  답답한 상황이다. 왜 탈락하는지 이유라도 알아야 다음을 위해 준비를 하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수많은 탈락자에게 각각의 탈락 사유를 통보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지금부터는 탈락한 이유를 찾기보다는 서류전형에 합격하는 방법을 찾아보자. 혹시 직업을 갖기 위해 필요한 스펙을 쌓은 것이 아니고, 스펙을 쌓기 위한 스펙만을 준비한 것이 아닌지 되돌아보자. 사실 워낙 많은 비슷비슷한 수준의 입사지원서를 평가하는 인사팀 입장에서도 개개인의 탈락 사유를 구체적으로 찾아낸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취업 준비생의 최종 목표는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니라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다. 아니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직장’이 아니고‘직업’을 선택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잘못 생각하는 것이 직장과 직업 사이에서의 혼돈이다. 이제는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진 시대다. 어느 기업도 우리의 정년까지 보장해 줄 수는 없다. 정년을 보장해 주는 직장은 공무원과 공기업, 대기업 노동조합원. 교사 정도에 불과하다. 오로지‘평생직업’만이 있을 뿐이다. 취업은 좋아 보이는‘명함’을 사는 것이 아니다. 평생직업의 첫 단추로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이다. 
 
  질문) 인턴 경험도 없고 토익도 부족해서 졸업을 유예해서라도 스펙을 더 쌓고 지원하려고 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자기들끼리 계량화되고 보편화된 토익, 인턴, 자격증, 공모전, 해외연수, 봉사활동 등의 스펙만을 비교하다 보니 정작 기업에서 요구하는 실질적인 스펙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학생들이 생각하는 토익과 인턴 등의 스펙은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 이미 상향평준화 되었다. 변별력의 절대 기준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취업준비는 공부가 아니고, 기업에서도 공부만 잘하는 사람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성과를 낼 수 있고 기업에 부가가치를 창출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요구한다. 즉 공부머리가 아닌 일머리를 갖추고 신뢰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춘 사람을 찾는 것이다. 이제 스펙의 함정에서 스스로 벗어나야 한다. 
 
  취업준비생들이 불필요한 스펙에 목매기 보다는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역량과 잠재역량을 어떻게 도출해서 표현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할 것이다. 또한 어떻게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지, 취업을 위해 어떤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취업과 고용시장에 대한 이해를 통해 단순히 직장을 선택하는 것에서 평생직업을 선택하는 것으로 관점을 바꾸고, 자기분석을 통해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탐색해 보자. 그리고 자신의 역량을 찾아내서 지원하는 직무와 연결시켜 보자.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학생들이 본인의 경험 속에서 자신의 역량을 찾아내는 데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보았다.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동안은 시키는 것만 성실히 수행하면 주변에서 알아서 결정해 주었으니 스스로 고민하고 성찰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지원직무를 결정하고 그 직무가 요구하는 역량을 제대로 분석하고 세분화 한하면 자신의 경험에서 보유역량을 추출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다음 단계로 입사지원서 작성방법과 면접요령에 대해 고민해 보자. 아무리 역량이 있어도 서류전형에서 탈락하면 면접의 기회조차 없다. 대동소이한 수준의 입사지원서 중에서 선택받는 입사지원서를 쓰는 방법과 차별화된 입사지원서를 쓰는 방법을 찾아보자. 마지막으로 면접의 유형을 파악하고 상황별 대응방법, 그리고 자주 나오는 면접질문을 분석해서 모범답안을 만들어 보자. 
 
  지원자들의 가장 큰 오류는 입사지원서에 자기가 쓰고 싶은 내용을 서술한다는 것이다. 입사지원서는 읽는 독자가 있고 상대방이 있는 문서다. 즉 상대방이 보고 싶어 하는 내용만 써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의 각 항목들은 인사팀에서 고민해서 만든 항목들이다. 인사팀에서 왜 그 항목을 제시했는지, 어떤 내용을 보고 싶은지를 먼저 분석해야 한다.
 
  면접도 마찬가지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고 나이 드신 면접관들이 듣고 싶어 하는 답변을 해주어야 한다. 내가 쓰고 싶은 나의 일대기는 집에 가서 일기에 쓰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친구들과 술 마시며 하면 된다. 상대방이 있는 입사지원서와 면접 답변은 반드시 상대방이 보고 싶고, 듣고 싶어 하는 내용으로 작성하고 답변해야만 한다. 
 
  생각해 보자. 비슷비슷한 내용의 수많은 입사지원서를 읽어야 하는 인사팀 직원에게는 자기소개서를 읽는 것 자체가 피곤한 일이다. 그들의 눈에 띄는 입사지원서를 작성해야만 면접으로 갈 수 있다. 면접관도 마찬가지다. 면접장에서 하루 종일 비슷한 지원자들에게 동일한 질문을 하고 비슷한 대답을 듣고 있는 것이 얼마나 피곤한 일이겠는가. 면접관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간단명료하게 답변하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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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_id=news_caption>▲신상진 미래경력개발원 원장</DIV></TD></TR></TBODY></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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